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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왜 그들은 ‘더 마블스’의 패배를 바라는가 [IS포커스]

도대체 왜 그들은 ‘더 마블스’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8일 개봉한 ‘더 마블스’가 평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영화 재미에 대한 불호도 있지만 개봉 전부터 벼르고 있었다는 듯 악플들이 쏟아지고 있다. ‘더 마블스’는 개봉 전부터 여러 남초 커뮤니티(남성 유저들의 비율이 높고 그 성향이 반영된 커뮤니티)에서 일찌감치 타켓이 돼 왔다. 이는 ‘더 마블스’가 전작인 ‘캡틴 마블’부터 페미니즘 영화라는 점을 분명히 해온 게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더 마블스’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 카말라 칸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캡틴 마블’이 캡틴 마블로 거듭나는 캐럴 댄버스를 그리면서 여성의 주체적인 활약을 강조했다면, ‘더 마블스’는 여성의 연대를 그린다. 주인공 브리 라슨도 ‘캡틴 마블’ 개봉 당시부터 여러 인터뷰 등을 통해 페미니스트적인 면모를 드러내왔다. ‘더 마블스’ 연출을 맡은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에 합류한 첫 흑인 여성 감독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인지 ‘더 마블스’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반감이 있는 한국 남초 커뮤니티에서 일찍부터 맹비난을 받아왔다. 북미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여왔다.여기에 더해 ‘더 마블스’가 팬데믹 여파로 2022년 11월에서 2023년 2월로 개봉이 연기됐다가 ‘앤트맨과 와스프: 퀸텀매니아’와 개봉일이 바뀌어 다시 11월로 연기되자 점점 더 기대치가 낮아진 것도 ‘더 마블스’의 패배를 바라는 사람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었다. ‘더 마블스’가 두 차례 개봉이 연기되면서, 앞서 공개된 마블영화들이 줄줄이 죽을 쑨 것도 ‘더 마블스’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 ‘앤트맨과 와스프: 퀸텀매니아’도 신통찮은 성적을 냈고, 지난 6월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시크릿 인베이젼’은 혹평을 받았다. 특히 ‘더 마블스’와 타임라인이 겹치는 ‘시크릿 인베이젼’은 두 차례 공개일이 연기됐는데도 형편 없는 완성도로 마블팬들의 실망감을 샀다.미국배우조합 파업으로 배우들이 전혀 홍보에 나서지 못한 것도 ‘더 마블스’에는 악재다. 이런 이유들로 미국 연예 매체들은 ‘더 마블스’ 개봉주 성적을 5000만~7000만 달러로 예측하기도 했다. MCU 전성기에 개봉했던 ‘캡틴 마블’이 개봉 주에만 1억 5340만 달러를 벌이들인 것과 차이가 크다. ‘더 마블스’를 벼르고 있던 사람들은 이 같은 미국 매체들의 전망치를 퍼 나르며 공격할 만반의 태세를 갖춰 왔다. 몇몇 남초 커뮤니티에는 이미 “포스터 속 인물들 표정이 차 사고 내고 째려보는 김여사(운전이 미숙한 중년 여성을 비하하는 말) 같다”, “배우들 액션 못해서 허우적대는 거 CG로 커버하려고 애쓰겠다”, “왜 이렇게 짜치냐”, “사람들이 퍽이나 보겠다” 등의 반응이 상당하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영화 제목에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를 섞어 쓰는 등 영화에 대한 반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이에 대해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왜곡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이상한 논리를 펴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블 시리즈 속 주인공 대부분이 남성 캐릭터였다고 여성 캐릭터를 받아들이지 않고 불만을 제기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건 혐오적 사고에 갇혀 있는 것”이라며 “영화를 보지도 않고 비상식적인 생각을 온라인에 퍼뜨리는 사람들에게 장단을 맞춰주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더 마블스’가 영화적인 재미 외에 다른 잣대로 손가락질 받는 게 최근 한국의 현상들과 맞물려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08 15:50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 모험] 스포츠에서 차별은 절대 안된다

영화 ‘레이스(Race)’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을 배경으로 삼은 영화이다. 혹시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와 동메달을 받은 남승룡 선수 이야기를 담은 영화냐고?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레이스는 미국 육상선수 제시 오언스(Jesse Owens, 1913~1980)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제시 오언스는 베를린올림픽 육상 단거리에서 4관왕을 한 인물이다. 그는 100m와 200m 그리고 400m 계주와 멀리 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단거리 4관왕에 오른 것이다. 그가 베를린올림픽에서 세운 100m 10초02와 200m 20초03라는 세계기록은 한참 후에야 깨졌다. 그는 흑인, 아니 아프리칸-아메리칸(African- American)이다. 그 당시 백인이 알파벳 ‘N’으로 시작으로 단어로 비하하던 그 인종 말이다. 이 대목에서 영화제목을 기가 막히게 지었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보통 지성은 아니다. 영어 단어 ‘레이스(Race)’는 ‘경주’라는 뜻이다. 스피드를 겨룬다는 뜻 말이다. 동시에 레이스는 ‘인종’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흑인이나 백인이라고 할 때 말하는 그 인종 말이다. 제11회 올림픽 개최지를 독일 베를린으로 결정했을 때 독일은 히틀러가 권력을 잡고 있었다. 이미 유태인에 대한 억압을 시작한 때였다. 히틀러는 베를린올림픽을 독일 민족인 아리안인의 우수성을 과시하는 자리로 삼고자 했다. 그래서 흑인과 유태인이 베를린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려고 갖은 수를 부렸다. 흑인이라고 썼다고 뱁새 김용준 프로가 인종차별을 한다고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아프리칸-아메리칸’이라고 쓰자니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있는 흑인을 담지 못하는 것 같아서 고심 끝에 어쩔 수 없이 쓴 단어이다. 독자가 마땅한 단어를 알고 있다면 귀띔해주기 바란다. 히틀러가 인종을 차별하는 무대로 만들려고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여러 나라가 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히틀러도 결국 평등하게 치르겠다고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말만 그랬지 차별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다. 대표적인 나라는 바로 일본이었다. 일본은 조선인 손기정과 남승룡이 아니라 일본인이 올림픽 대표로 나가기 바랐다. 그래서 추잡한 술수를 부렸다. 한번 대표 선발전을 치르고도 다시 2차 선발전을 치렀다. 2차 선발전에서 일본 선수들은 지름길로 달리는 반칙까지 저질렀다. 그런데도 손기정과 남승룡 선수가 각각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승룡 선수가 속임수를 쓴 일본 선수의 뺨을 때렸다는 이야기도 전설처럼 내려온다. 아차, 이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인종차별은 미국팀에서도 일어났다. 미국 육상협회는 400m 계주에서 유태인 선수 두 명을 뺐다. 기량대로라면 당연히 출전해야 할 선수를 말이다. 영화에서는 독일의 로비를 받은 미국 대표팀 단장이 그 결정을 주도했다고 풀어간다. 건축사인 그에게 베를린의 랜드 마크가 될 건물을 설계하는 일감을 주겠다는 제안으로 말이다. 주인공 제시 오언스 역시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갖은 인종차별을 이겨낸 것으로 영화에는 나온다. 현실에서는 더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느닷없이 골프 칼럼에서 인종차별 이야기냐고? 스포츠에서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믿음을 독자와 나누려고 한 것이다. 차별은 혐오나 증오를 낳기 때문이다. 혐오와 증오는 전쟁처럼 상상도 하기 싫은 고통을 낳기 십상이고. 한국과 일본 사이의 갈등이 높아지던 몇 년 전이었다. 국내 골프장 한 곳이 ‘일본차는 골프장에 주차를 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잘 한 일이라고 응원하는 사람도 제법 많았다. 그 뉴스를 보자마자 뱁새 김 프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일본 업체가 만든 골프용품은? 골프 클럽이나 골프공 말이다. 다른 나라 업체가 만든 골프 클럽이라도 샤프트는 일본 업체 것을 끼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드라이버나 우드 샤프트에 쓰는 그라파이트(탄소섬유) 원단은 일본이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 독자가 아는 유명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대부분 이름이 알파벳 ‘M’으로 시작하는 회사가 생산하는 원단을 쓴다. 혹시 미국이나 유럽에서 살아본 독자라면 인종차별을 경험했을 수도 있다. 듣고 본 경우도 많을 것이다. 막상 인종차별을 당할 때 느끼는 무력감은 말로 할 수 없다. 끓어오르는 분노는 뒤돌아서면 증오가 된다. 뱁새도 미국 골프장에서 그런 인종차별을 당해보았다. 베를린올림픽 때 히틀러는 독일 골프 대표팀이 선두로 나섰다는 전보를 받았다. 히틀러는 특별 열차를 편성해 한참 멀리 떨어진 대회장으로 향했다. 직접 우승 트로피를 수여할 작정이었다. 당연히 아리아인의 우수성을 온 세상에 알릴 기회라고 생각했을 터이고. 그러나 대회장에 거의 도착할 무렵 기적처럼 선전한 영국팀이 역전 우승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히틀러는 낙담하고 기차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스포츠에 차별을 담으려고 한 비열한 의도가 꺾인 것이다. 영화 레이스의 주인공인 제시 오언스에게는 아리아인까지도 열광했다. 아리아인이 스타디움에 맨 처음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를 조선인 손기정이 깨뜨린 것도 스포츠 역사가 영원히 기억할 것이고. 스포츠에서는 차별은 절대 안 된다. 그것이 인종이든 성별이든 종교이든 심지어 지역이든 그 어떤 것이든 말이다. 스포츠에서 누군가를 차별하는 사람은 진정한 스포츠맨이 아니다. 골프는 스포츠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3.11.08 07:31
해외축구

PSG 감독, '인종차별' 혐의로 체포…최대 징역 3년 실형 가능성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로 유력한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의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인종차별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연행된 아들은 풀려난 반면 갈티에 감독은 여전히 조사를 받고 있어 현지에선 실형 선고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1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갈티에 감독은 전날 최근 인종차별 혐의로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2021~22시즌 니스 사령탑 시절 아들 존 발로비치와 함께 인종 차별과 무슬림 비하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함께 구금됐던 아들과 달리 갈티에 감독이 풀려났다는 현지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갈티에 감독은 니스 사령탑 당시 소속팀에 흑인과 무슬림 선수들이 너무 많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발언을 들은 구단 관계자가 구단주에게 메일을 보내 이 사실을 알렸고, 이 메일이 유출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갈티에 감독은 사실을 부인했지만, 지난 4월부터 조사가 시작돼 결국 이날 체포돼 수사를 받게 됐다.갈티에 감독은 오는 12월 15일 니스 형사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다. 스카이스포츠는 “갈티에 감독이 실형을 받을 위기에 직면했다. 사법부는 4월 중순부터 조사를 시작해 특정 민족과 국가, 인종 또는 종교에 대한 차별 혐의를 받고 있다. 최대 3년의 징역형과 4만 5000유로(약 6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아직은 PSG 사령탑인 갈티에 감독이 연행됨에 따라 PSG 새 사령탑 선임과 이강인 이적 공식 발표 등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PSG는 루이스 엔리케(스페인)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갈티에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프랑스 블뢰 파리의 브루노 살로몬 기자는 “갈티에 감독의 현재 상황은 PSG의 새로운 감독 선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갈티에 감독과 PSG 구단 간 협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엔리케 감독의 선임은 며칠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PSG 이적이 기정사실이 된 이강인의 ‘오피셜’도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현지에선 이강인을 비롯해 PSG 이적이 유력한 선수들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는 배경으로 엔리케 감독의 선임을 가장 먼저 발표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하고 있다. 엔리케 감독의 선임이 발표된 이후에 이강인 등 새로운 선수들의 이적도 잇따라 발표될 전망이었는데, 엔리케 감독 선임이 지연되면 선수들의 오피셜도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갈티에 감독은 선수 시절 마르세유, 릴, 툴루즈 등 주로 프랑스에서 뛰다 중국 랴오닝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 지도라 생활을 시작해 생테티엔, 릴, 니스를 거쳐 지난해 7월 PSG 사령탑으로 선임돼 한 시즌을 이끌었다. 계약 해지를 두고 협상 중일만큼 올여름 팀을 떠나는 게 기정사실이다. 갈티에 감독과 따로 연을 맺지 않는다는 점은 이강인에겐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다. 김명석 기자 2023.07.01 14:35
해외축구

[IS 포커스] 이강인 향한 ‘충격’ 인종차별… 잘못인지 몰라 더 심각하다

이강인(22·마요르카)에게 인종차별은 일상이었다. 하비에르 아기레(65·멕시코) 마요르카 감독이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치노(Chino)’라는 발언에 미동도 없었다. 아기레 감독이 평소에도 잘못된 말인지 모르고 하는 모양새다. 지난 22일(한국시간) 브라질 출신의 흑인 선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와 경기 중 팬들로부타 “원숭이”라는 야유를 들었다. 인종차별적 학대였다. 국내에서도 이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이강인이 인종차별을 당한 영상이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한 트위터 유저가 올린 4초짜리 영상 속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을 향해 “중국인아 뭐하니?(¿Que Haces Chino?)”라고 말한다. 조작된 영상이라고 의심할 수도 있지만, 마요르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서도 이강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포착됐다. 지난 11일 마요르카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그저 신난 장난꾸러기 이강인’이라는 한글 제목의 훈련 영상에도 또렷이 인종차별 발언이 담겼다. 1분 23초께 이강인의 슈팅이 빗나가자, “중국인아, 뭐해?”라는 말이 또 나온다. 카메라에 화자가 담기진 않았지만, 아기레 감독의 언사로 추정된다.차별적 발언을 들은 이강인의 반응도 놀랍다. 아무렇지 않은 듯 넘겼다. 그만큼 ‘치노’라는 단어가 익숙해 무감각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1년부터 스페인에서 생활한 이강인이 인종차별 발언이라는 것을 모를 리 없다. 2년 전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한 그는 스페인 내 인종차별의 일례로 “동양권 사람을 보고 치노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저 스페인 내 다수가 아시아인을 ‘중국인’으로 부르기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스페인어인 치노는 중국인을 뜻한다. 스페인어권에서 아시아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중국인에게 쓰는 것은 문제 될 게 없지만, 아시아인을 싸잡아 치노라고 한다. 인종차별이 심한 국가로 알려진 스페인에서 흔히 쓰이는 학대 표현이다. 국적을 모르면 ‘어느 나라 출신이냐’고 묻는 게 일반적인데, 중국인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어도 ‘치노’라고 한다. 비단 축구선수뿐만 아니라 여행객들도 왕왕 겪는 일이다. 가벼이 여길 사안이 아니다. 무엇보다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 마요르카 구단과 감독의 자세는 분명 문제다. 마요르카는 공식 SNS 계정에 인종차별 발언이 나온 영상을 한글 제목으로 올렸다. 아울러 이 콘텐츠는 이강인 위주로 나온 영상이다. 한국과 이강인 팬을 타깃으로 올린 게시물에 인종차별적 단어가 담긴 셈이다. 동양인을 두고 치노라는 표현을 쓰는 게 익숙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 악의 없이 모르고 뱉은 말이라고 잘못이 없는 건 아니다. ‘무지’가 용서의 이유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구단 내 하나뿐인 아시아 선수에게 치노라고 하는 것은 분명 일상생활에 ‘차별’이 자연스레 녹아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경기장 내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비니시우스는 SNS에 “이번이 처음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아니다.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는 인종차별이 일상화됐다”고 적었다. 그러나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스페인과 라리가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는 건 불공평한 일”이라며 “인종차별 사례는 드물게 발생하며 완전히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오랜 기간 인종차별로 홍역을 앓은 스페인 축구계의 현실은 테바스 회장의 전언과 달리 더욱 비참했다. 인종차별과 맞서 싸워야 할 구단과 구성원들끼리도 학대가 오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잘못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가장 큰 문제다.김희웅 기자 2023.05.24 07:02
해외축구

글로벌 콘텐츠 프리미어리그, 여전한 인종차별 유감 [IS 시선]

3년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선 인종차별 반대 구호가 공식 세리머니로 자리잡았다. 2020년 6월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됐다가 재개되자 선수들은 'BLM(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동참했다. 당해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격한 진압 중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킥오프 직전 모든 선수들이 무릎을 꿇었다. 3개월 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020~21시즌을 맞이해 인종차별 반대 구호인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 패치까지 선보였다. 그로부터 3년, 사무국과 선수들의 노력에도 프리미어리그 내 인종차별은 여전하다. '세계 최고의 리그'라 불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여전히 인종차별이 이뤄지고 있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1·토트넘)도 인종차별 피해를 당하고 있다. 아무리 구호와 캠페인이 계속돼도 대다수 관중의 행동과 의식수준이 개선되지 않는다. 올해 3월 일부 현지 관중은 손흥민을 향해 "개고기나 먹어라"는 욕설을 했다. 한국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위다.지난 1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리버풀과 경기를 중계하던 현지 유명 해설가는 손흥민의 수비 장면을 보고 "그가 무술(Martial Arts)을 하고 있다"는 식의 표현을 했다. 동양인을 중국 '쿵푸'에 빗대 일반화할 때 쓰는 인종차별적 발언이다.지난 6일 토트넘-크리스탈 팰리스전 도중 한 관중이 손흥민을 두고 '눈 찢기'제스처를 했는데, 이는 대표적인 아시안 비하 행동이다. 인종차별 피해 사례는 계속 나온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구단은 관중의 인종차별 행위가 적발될 경우 벌금·경기장 출입 정지 징계 등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아직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8년간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꾸준하게 헌신한 선수를 향한 대우가 인종차별로 이어지는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 프리미어리그는 68개국 출신 선수가 활약하는 세계적인 무대다. 중계를 통해 방송되는 국가도 그만큼 많다. 단순히 잉글랜드 현지 팬에 국한된 로컬 콘텐츠가 아닌, 글로벌 콘텐츠다. 손흥민은 최근 10년 기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지난해 세계 최고 축구 선수상인 '발롱도르' 시상식에선 후보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22시즌엔 아시아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골든 부트'를 수상하기도 했다. 8일 기준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은 103골로, 32위다. 200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한 슈퍼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는 모두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뤄낸 성과다.그럼에도 일부 몰상식한 관중의 발언과 행동으로 인해 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에는 그에 걸맞은 선수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매너를 갖춘 관중이 필요해 보인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는 몰상식한 관중을 위해 뛰는 선수는 더 이상 리그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스포츠2팀 기자 2023.05.09 00:00
연예일반

[줌인] 뉴진스 다니엘, ‘인어공주’ 목소리 연기에 쏟아지는 비난..왜?

그룹 뉴진스 멤버 다니엘이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 ‘인어공주’ 주인공 에리얼 한국어 더빙을 맡는다. 다니엘로선 첫 더빙 도전이지만, 벌써부터 ‘인어공주’를 둘러싼 논란에 한 획을 더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3일 영화계에 따르면 다니엘은 이달 중순께 개봉하는 영화 ‘인어공주’(감독 롭 마샬)의 주인공 에리얼 한국어 더빙을 맡아 처음으로 더빙 연기에 도전한다. ‘인어공주’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할리 베일리 분)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 킹)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영화. 1989년 제작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 뮤지컬 영화로 만들었다.앞서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인어공주’ 한국어 더빙으로, 배우 정영주가 바다를 지배하려는 바다 마녀 울슐라 역을, 정상훈이 왕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바닷가재 세바스찬 역을 맡는다고 밝혔다. 다만 주인공 에리얼 역 캐스팅은 실루엣만 공개하며 물음표 속 인물을 맞히는 이벤트를 공지했다. 또한 유출된 영상에서 에리얼 목소리를 연기한 한국 아티스트의 대사와 그가 에리얼 테마곡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를 부른 모습 일부가 공개돼 궁금증을 유발시켰다.취재 결과 다니엘은 한국의 에리얼을 맡아달라는 디즈니의 요청을 받고 고심 끝에 수락, 첫 연기 도전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디즈니는 다니엘이 한국과 호주 이중국적자로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데다, 어릴 적부터 다양한 방송 활동과 노래 실력까지 겸비하고 있고 뉴진스로 1020세대에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서, 에리얼 한국어 더빙에 적역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아직 다니엘이 에리얼을 맡았다는 사실을 공표하기 전부터, 의외의 역풍이 불고 있다. 정영주는 ‘맘마마아’ ‘오페라의 유령’ 등 뮤지컬에서 일찍이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데다 정상훈도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 등에서 쌓아온 실력으로 충분히 더빙을 맡을 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반면, 다니엘에 대해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아직 다니엘이 목소리 연기를 한 일부 영상을 보고 한국어 발음과 노래 실력 등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여론이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이는 애니메이션 더빙을 유명 연예인보다 전문 성우에게 맡겨야 한다는 원론적인 주장에 ‘인어공주’ 기획부터 쏟아지는 비난들이 더해진 것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에선 유명 연예인들이 애니메이션 더빙을 하는 데 대해 일부 관객들의 거부감이 유독 크다. 실제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2017년 개봉 당시 한국어 더빙을 배우 지창욱, 김소현, 이레 등이 맡았지만 애니 팬들의 혹독한 비난에 시달렸다. 이에 ‘너의 이름은.’ 수입사 미디어캐슬은 ‘스즈메의 문단속’ 흥행에 힘입어 ‘너의 이름은.’ 한국어 더빙을 오는 5월 전문 성우에 맡겨 다시 개봉하기로 했다.그랬던 터라 ‘인어공주’도 다니엘이 에리얼 역을 맡는 것에 대해, 아직 공개도 되기 전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여기에 ‘인어공주’가 추구하는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일부 대중의 반감도 더해져 더욱 논란이 부추겨 지고 있다. ‘인어공주’는 에리얼을 백인으로 묘사했던 원작 애니메이션과 달리 흑인인 할리 베일리가 인어공주를 맡는 것에 대해 기획부터 북미에서 논란이 뜨거웠다. 성, 인종, 종교 등을 이유로 약자와 소수자가 차별받아선 안된다는 PC가 지나칠 정도로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으며 심지어 역차별을 하고 있다는 반감까지 일었던 것.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중 특히 디즈니가 작품들에서 PC 추구를 방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다 ‘인어공주’는 그런 점에서 상징적인 작품이다보니 새로운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작은 아쉬움과 실수마저 논란으로 부채질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지난달 28일 디즈니+에서 공개된 ‘피터팬 & 웬디’에서 팅커벨 역을 흑인 배우가 맡은 것과 넷플릭스에서 10일 공개되는 ‘퀸 클레오파트라’에서 클레오파트라 역을 흑인 배우가 맡은 것, 공교롭게도 ‘인어공주’ 개봉까지 비슷한 시점에 맞춰지면서 PC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아직 공개되지도 않은 다니엘의 에리얼 목소리 더빙 연기에 대한 논란은, 이런 ‘인어공주’에 대한 반감 흐름이 더해지면서 부채질된 경향이 없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인어공주’에 대한 거부감이라기 보다는 PC가 싫고, PC가 추구하는 바를 억울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반발이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작품을 보고 온당한 평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이 공개되기 전, PC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영국 여왕을 흑인 배우가 연기한 것에 거세게 반발했다. ‘브리저튼’이 공개된 뒤 빼어난 재미와 완성도로 넷플릭스 최고 인기작으로 떠오르자 그런 반발은 쏙 들어갔다.‘인어공주’도 그런 전철을 밟을 수 있을지, 다니엘의 목소리 연기는 어떨지, 5월 극장가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5.04 06:00
연예일반

‘진격’ 샘 오취리 ‘인종차별 논란’ 3년 만에 사과…“한국서 살고파”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 논란 후 3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 논란 후 3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지난 21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서는 2년 6개월 만에 방송에 출연한 샘 오취리가 심경을 밝혔다.이날 샘 오취리는 “그동안 저를 좋아해주고 저를 엄청 사랑해주신 분들께 실망드려서 죄송하다. 제 실수로 고생하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고민으로는 그동안 한국에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다는 것이었다.샘 오취리는 “3년 전 고등학생 친구들이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졸업사진을 찍을 때) 가나에서 유행하던 관짝 춤을 따라했다. 얼굴도 검게 칠했었다”며 “‘흑인 입장에서는 안 좋게 볼 수도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게 화제가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 친구들 입장을 생각 못했다”며 “고등학생들이 일부러 흑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도 아니었을 텐데 그런 부분을 제대로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또 샘 오취리는 이후 작성한 사과문이 사람들을 더욱 화나게 했다며 ‘teakpop’이라는 단어가 K팝을 K팝을 비하하는 뜻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샘 오취리는 “사과문을 올렸을 때 반응이 안 좋아서 ‘제대로 사과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말을 잘못했다가 괜히 오해받을까봐 걱정됐다. 주변 사람들이 차라리 조용히 있으라더라. 그러다 일이 커졌다”고 털어놓았다.샘 오취리는 동양인 비하, 성희롱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그는 “제가 한 방송에서 얼굴 찌푸리기 코너를 했는데 그게 동양인 비하를 한 것처럼 됐다. ‘너는 동양인 비하하면서 왜 학생들한테 뭐라고 하느냐’고 하더라”라고 떠올렸다. 5년 전 성희롱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을 두고는 “그 글이 ‘흑인의 매력에 빠지면 못 나온다’는 내용이었다”며 “어떻게 생각하면 성적인 의미로 볼 수 있었는데 저는 그런 생각을 안 했다. 그런데 상대방 입장으로 보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잘못했고 미안했다”고 반성했다.한편 샘 오취리는 JTBC ‘비정상회담’ MBC 에브리원 ‘대한외국인’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2020년 8월 의정부고 졸업사진 중 얼굴을 검게 분장한 ‘관짝소년단’ 학생들을 보고 “인종차별이다.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니 하지 말아달라”고 지적했다.끝으로 샘 오취리는 “한국에서 살고 싶고 한국 좋아한다. 한국 사람들을 좋아한다. 한국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며 “한국어를 배울 때 정이라는 걸 배웠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정이라는 걸 한국 친구들에게 느꼈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이 과정에서 샘 오취리는 SNS에 해당 글을 올리며 학생들의 얼굴을 공개하고 K팝을 비하하는 뜻을 가진 ‘teakpop’이라는 단어를 해시태그해 논란이 됐다. 또 과거 방송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취한 사실과 성희롱성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도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이루 그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2.22 07:27
스타

‘인종차별 논란’ 샘 오취리, 3년만 연예계 복귀

방송인 샘 오취리가 3년 만에 방송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동아닷컴 보도에 따르면 샘 오취리는 지난 9일 채널S 예능 프로그램 ‘진격의 언니들’ 녹화 일정을 마쳤다. 샘 오취리가 등장하는 녹화분은 오는 21일 전파를 탄다. 가나 출신 방송인인 샘 오취리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MBC 에브리원 ‘대한외국인’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하며 시원시원한 입담과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하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오취리의 승승장구는 오래가지 않았다. 각종 논란으로 인해 그는 국내 방송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2020년 8월이었다. 당시 유튜브와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 화제를 모은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하며 얼굴에 검게 분장한 의정부고 졸업사진 속 고등학생들을 보며 그는 “인종차별이다.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니 하지 말아달라”고 지적했다. 특히 SNS에 해당 글을 올리며 학생들의 얼굴을 그대로 노출했다는 점, K팝 비하 의미를 내포하는 ‘teakpop’이라는 단어를 해시태그로 사용한 점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발언 이후 누리꾼들은 타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가 동양인을 비하한 제스처와 다른 배우들에게 희롱적 발언을 한 과거를 언급하며 비판 여론을 이어갔다. 샘 오취리는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방송 활동 잠정 중단 도중 샘 오취리는 여러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하며 과거 논란과 자신의 생활고를 언급하기도 했다.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2.14 22:08
예능

‘더 시즌즈’ 유희열 지우고 박재범 택한 KBS의 심기일전 “이전과 단절, 편견 깰 것” [종합]

KBS가 ‘더 시즌즈’로 뮤직 토크쇼 명맥을 이어갈 각오와 다짐을 밝혔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2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이하 ‘더 시즌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박재범, 정동환, 조준희 CP, 공동 연출을 맡은 박석형, 이창수 PD가 자리해 첫 공개를 앞둔 소감과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더 시즌즈’는 지난해 7월 ‘유희열의 스케치북’ 폐지 이후 약 반년 만에 KBS가 새롭게 선보이는 심야 뮤직 토크쇼다. KBS는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부터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지난 30년간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오며 음악의 힘을 안방극장에 전했다. 조 CP는 이날 “KBS가 30년간 쌓아왔던 라이브 뮤직 토크쇼를 이어가는 프로그램으로, 그 토대 위에 이번에는 새롭고 엣지있는 변화를 주고자 장기간 준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PD는 “2023년 음악 장르에서 독보적인 네 명의 뮤지션이 네 개의 시즌을 맡는 프로그램이다. 각자 개성과 색깔이 묻어 있는 걸 하나의 시즌으로 묶어 하나의 주기로 완성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더 시즌즈’의 첫 시즌 문은 가수 박재범이 연다. 데뷔 이래 지상파 첫 단독 MC를 맡은 소감으로 박재범은 “내 이름 걸고 하는 건 다 신중하게 생각한다. (KBS 뮤직쇼) 전통이 있는 만큼 MC를 맡은 것에 영광이다”면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출연을 바라는 게스트로 “아이유, 뉴진스가 나와주면 좋겠다”를 언급하며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들이다. 출연한다면 화제도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박 PD는 “다나카가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멜로망스의 멤버이자 피아니스트, 작곡가로 활동 중인 정동환은 ‘더 시즌즈’의 밴드 마스터로 함께 한다. 정동환은 “‘정마에와 쿵치타치’라는 밴드 이름도 마음에 든다”며 각 악기를 다루는 연주자들의 이름을 차례로 언급했다. 그는 “밴드 멤버들 모두 학교 동문으로 10년간 호흡을 맞췄다. 크러쉬, 자이언티, 지오디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그룹의 밴드 마스터로 활동한 친구들이다”며 남다른 합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30년 동안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올랐던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누를 끼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과 다른 ‘더 시즌즈’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더 시즌즈’는 최초 연간 프로젝트 방식을 도입, 한 해 동안 총 네 명의 MC가 각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총 4개의 시즌을 이어 진행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 PD는 “MC 박재범의 헌신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꼽으며 “신인 아티스트 샷 아웃을 위해 박재범이 야외에서 VCR도 찍었다”고 첨언했다. 첫 녹화를 마친 소회도 전했다. 이 PD는 “녹화 중간중간 눈앞이 캄캄했다. 박재범이 우리가 오래 준비한 대본대로 하지 않았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꺼냈다. 이에 박재범은 “딱딱하게 읽는 건 내 성향과 안 맞아 자유롭게 갔다. 다만 양희은 선생님이 왔을 때는 긴장했다”며 웃음 지었다. 힙합 아티스트 겸 힙합 레이블 수장으로서 경력을 쌓아왔던 박재범을 단독 MC로 정한 만큼 힙합 장르의 한계를 탈피해 다양한 음악들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지 관전 요소다. 이 PD는 박재범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음악 쇼에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MC로 선택했다. 제작진의 편견마저 깰 정도로 요즘 시대에 맞는 진행방식을 보여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MC의 색깔이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결정하기 쉽기에 ‘더 시즌즈’가 힙합에 치중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었다. 이에 박 PD는 “MC의 색깔이 당연히 배어 나오겠지만 좋은 음악은 한 장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흑인 음악이나 R&B가 많이 나오겠지만 전체 프로그램을 완전히 바꾸는 형식은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방송 기간에 관한 논의도 오갔다. 박 PD는 “계절마다 방송하냐는 질문이 있더라. 네 명이 보여줄 수 있는 각각의 시즌을 의미한다”면서 “지금은 박재범의 시즌이고 조금 유동적일 수 있다. 올해 한 해 동안 네 명의 MC가 네 시즌을 맡으리라는 것만 이야기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해 7월 KBS 대표 장수 프로그램으로 많은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13년 3개월 동안 진행한 MC 유희열의 표절 논란으로 600회로 문을 닫았다. 박 PD는 “장기 MC의 리스크로 연간 프로젝트를 하는 게 아니다. 음악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그에 맞춰 더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 싶어 선택한 구성이다”고 했다. 또 “이전과는 단절해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이 PD 또한 “주방장에 맞춰 새로운 음식이 나오는 오마카세처럼 만들고 싶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각 시즌을 맡을 MC 섭외 현황도 공개했다. 이 PD는 “MC 섭외를 동시에 진행했다. 3번째 시즌까지 MC가 고정되어 있다”며 “꾸준히 설득 중인 마지막 MC가 있다. 박재범 방송이 시작된다면 결정할 것이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끝으로 이 PD는 프로그램의 취지와 목적을 재차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처음 다짐한 게 ‘노 오디션, 노 컴피티션’(No Audition, No Competition). 오디션, 경쟁도 하지 않는다. 이 PD는 “‘미스터트롯’ 없이도 임영웅. ‘고등래퍼’ 없이도 이영지. ‘K팝 스타’ 없이도 악동뮤지션이 탄생하게 하고 싶은 개인적 목표가 있다. 정말 발칙하고 새롭게 ‘더 시즌즈’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더 시즌즈’는 오는 2월 5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1.17 14:53
해외축구

“한국 떠나라” 가나쌍둥이, 악플 테러에 결국 사과

가나 출신 유튜버 ‘가나쌍둥이’가 가나전 결과 이후 쏟아진 악플에 결국 사과 영상을 올렸다. 쌍둥이 중 한 명인 이삭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가나쌍둥이Ghana Twins’에 ‘가나전 소신 발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날 영상에서 이삭은 “어제 가나랑 대한민국 경기 잘 봤다. 솔직히 가나를 열심히 응원했고 가나가 이겼을 때 너무 설렜고 행복했다”며 “거짓말하고 싶지 않고 눈치 보면서 대한민국 응원하는 척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는 대한민국을 당연히 응원하고 있지만 경기에서는 가나 사람으로서 내 피가 허락해 주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선수들이 엄청 잘했다고 생각했고 솔직히 (대한민국이) 가나 이길까 봐 너무 불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나를 응원해서 나에게 실망한 팬들에게는 정말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경기는 경기다. 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지는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자기 나라 응원하는 건 당연하다”, “악플은 신경 쓰지 말라”, “이걸 해명하고 있는 게 코미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조규성의 멀티골에도 2대 3으로 석패했다. 경기 결과에 실망한 일부 누리꾼들은 비난의 화살을 엉뚱한 방향으로 돌렸다. 일부 중에는 ‘가나쌍둥이’ 유튜브로 몰려와 흑인 비하 용어를 서슴지 않고 사용하면서 “한국을 떠나라”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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